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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 수술(bariatric surgery)이 체중감량과 당뇨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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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준남 작성일12-12-25 00:40 조회6,1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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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만치료 수술은 아무에게나 하는 것이 아니다. 행동수정이나 약물치료를 통해서도 성공하지 못한 심각한 비만증환자로서 비만으로 인한 의학적인 문제점을 안고있는 환자들 중에서도 엄선을 거쳐, 섭취열량을 줄여야만 하는 경우에 한해서 실시하게 되는 것이 비만치료 수술인 것이다. 그러나 비만치료 수술은 체중감량에만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고 당뇨병 치료에도 탁월한 효능을 보여준다.

 

어떤 비만치료 수술이 있나? : 가장 많이 실시되는 비만치료 수술은 류-엔-Y 위 우회술(Roux-en-Y Gastric Bypass=RYGB)과 복강경을 통한 위 띠 조절술(laparoscopic adjustable gastric band=LAGB)이 있다.
 이 중 RYGB 수술이 가장 널리 사용되면서 이의 성공률이 80%에 이르고 있다. 특이한 것은, RYGB 수술을 통하여 체중감량이 오기 전부터 인슐린에 대한 저항이 낮아지기 시작하면서 혈당도 같이 낮아지게 된다.
 이 수술방법은 체질지수가 40이 넘는 사람들로 심각한 비만증 환자들에게 실시하여 흡수불량(malabsorption)을 초래하게 된다. 그러나 흡수불량 상태는 그리 오래 가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왜냐하면, 수술 결과 이에 적응하는 기전으로 펩타이드 타이로신 타이로신(Peptide tyrosine tyrosine=PTT)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RYGB 수술을 받은 후 3년까지 지속적인 체중감량 효과가 지속된다. 이때 위, 십이지장 및 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변화가 있게된다. 수술을 통하여 회장의 위치변경이 있게되는데 이는 회장에 있는 L-세포에서 분비되는 PYY와 함께 유사 굴르캐건 펩타이드(glucagon-like peptide 1=GLP-1)로 인한 체중감량과 혈당조절 효과를 보게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장-뇌 펩타이드(Gut-Brain Peptide) : RYGB의 효과에 대하여는 다음과 같은 장-뇌 펩타이드로 설명이 된다. 그렐린(ghrelin)은 식욕과 운동 및 활동을 자극하는 펩타이드이다.
 궁형 핵(arcuate nucleus)의 그렐린 신경단위는 시상하부에 있는 신경펩타이드인 Y/아구티와 관련있는 펩타이드(neuropeptide Y/agouti-related peptide(NPY/AGRP)와 궁형 신경단위와 오렉신 신경단위(orexin neuron)와 연결된다. 그렐린은 식욕만 낮추어줄 뿐 아니라 혈당조절과 인슐린 예민도를 높여주는 작용도 한다. 여기에 일정하지는 않지만, RYBG 수술은 포만감을 올려주는 콜레시스토키닌(cholecystokinin)과 췌장에서 분비되는 펩타이드를 올려주는 작용도 한다.
 결론적으로 RYGB 수술을 하게되면, 식사 후에, PYY, GLP-1이 올라가게 됨으로 혈당조절에 개선이 오게된다는 점이다.

 

비만치료 수술과 당뇨병 치료 : 당뇨병은 진행형 만성질병으로 병을 통제할 수는 있지만, 당뇨병을 근본으로부터 고칠 수는 없는 질병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비만치료 수술을 받은 사람들 중 당뇨병에 호전이 오는 것은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당뇨병 치료에 쓰이던 모든 약들을 끊어도 될 정도로 당뇨병을 근본적으로 고쳐줄 때도 있다.
 특히 당뇨병을 갖고있으면서 과다한 비만증을 갖고있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는데, 왜 당뇨병 완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비만치료 수술이 널리 쓰여지지 않고 있는지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한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체중을 줄이더라도 인슐린에 대한 예민도가 올라가면서 혈당이 많이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 체중감량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가 그리 쉽지 않은데 있다.
 반면에 비만치료 수술을 받은 사람들은, 수술을 받은 지 수 주 이내에, 때로는 수술을 받은 후 병원으로부터 퇴원을 받기 전에, 거의 예외 없이 혈당과 헤모글로빈 A1c가 정상화되면서 많은 경우에 당뇨병 약을 끊을 수 있게된다. 이런 극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비만치료 수술을 왜 당뇨병 치료에 쓰지 않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의 걸림돌은 수술이란 하나의 기계적인 치료방식이지 그 이상의 것이 아닐 것이라는 이해 때문이다. 그러나 비만치료 수술이 단순히 기계적인 방법으로 흡수장애를 유발시킴으로 혈당을 조절하는 것은 아니다. 앞에서 언급한대로 장내에서 분비되는 여러 가지의 호르몬들의 작용 때문에 생기는 생리작용으로 체중조절과 함께 혈당조절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즉 비만치료 수술은 기계적인 치료방안이 아니라, 장내의 여러 가지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킴으로서 음식물 섭취와 함께 인슐린 분비와 예민도의 개선에 작용함으로 에너지 조절을 하게되는 문을 열어준 결과인 것이다.
 
 비만치료 수술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하나의 가설로서, 십이지장과 공장(jejunum)에서 분비된다고 믿어지는 어떤 요소의 감소로 인하여 인슐린 저항이 유발된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런 모든 기전에 대한 충분한 연구조사가 끝난 다음에는 비만치료 수술이 비만증과 당뇨병 치료에 하나의 정규 치료방법으로 채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아주 극단적인 당뇨병 환자 케이스가 아니고는 의사들이 비만치료 수술에 가깝게 접근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당뇨병 치료제로 경구 약이나 주사약들의 부작용도 상당한 수준임으로 과연 어떤 치료방식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지에 대하여는 허심탄회한 대화와 연구가 필요하다.
 
 비만치료 수술의 부작용은 기대될만한 것들이고 또한 수술전후를 통한 짧은 기간동안에만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평상적인 당뇨병 치료는 평생동안 사용하는 약들로부터 올 수 있는 부작용에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비만치료 수술은 체중감량과 당뇨병 치료에 효과적인 치료방안임으로 앞으로 이에 대한 확고한 의학적, 사회적, 재정적인 면에서의 검토가 있은 후 환자들이나 의사들이 안심하고 이 치료방안을 채택할 수 있게되는 날이 올 것으로 믿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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